다양한 경험이 경력으로… 뉴욕서 시장조사 분석가로 근무

유럽지역통상학과 09학(졸업) 배혜령 씨

 

데이터 분석 후 고객사 전략 제안

긍정적인 마인드 취업성공 요인 돼

“인터넷 정보, 해외취업의 전부 아냐”

 

우리 대학 유럽지역통상학과 09학번 출신 배혜령 씨는 해외취업에 성공해 뉴욕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이 해외취업까지 이어졌다고 전한 배혜령 씨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투철한 책임감으로 동료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경험한 해외취업 과정을 통해 취업성공에 한걸음 더 다가가 보자.

 

– 현재 근무 중인 회사와 본인의 업무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뉴욕에 위치한 Gotham Group LLC에서 시장조사분석가(Market Research Analyst)로 근무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미국 내 전역뿐만 아니라 유럽(런던 및 밀라노) 내 다양한 고객사의 데이터 분석 후 회사 브랜드 개발 및 세일즈 향상을 돕는 회사이다. 베엠베(BMW),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나스(NARS), 메이크업 포에버(Make Up Forever), 로라 메르시에(Laura Mercier), 벅섬 코스메틱(Buxom Cosmetics), 시세이도(Shiseido) 등 25개가 넘는 브랜드가 우리 회사의 고객사다. 현재 시장 조사와 고객사 데이터 분석 후 해당 회사에 향후 전략 수립에 대해 제안하는 업무를 맡았다. 주로 뉴욕에서 근무하지만, 고객사의 상황에 따라 종종 출장을 가기도 한다.”

– 이 회사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지난 2017년부터 MBA 과정을 이수하는 중이다.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두 가지 사항을 계획했다. 첫 학기에는 무조건 학교생활에 전념하고 그 다음 학기부터 인턴에 지원하는 것이 첫 번째 계획이었다. 두 번째 계획은 미국 현지 회사 취직이었다. 학기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니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그 후 파트타임 인턴을 알아보던 중 지인을 통해 현재 회사 대표를 알게 됐다.

회사 대표님은 나의 경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표님이 항상 ‘기회가 생기면 고객사에 소개해주겠다’라고 말했다. 몇 개월 후 첫 기회를 얻었다. 캘빈 클라인의 패션위크 및 캘빈 클라인 키즈 광고 작업의 보조로 일하게 된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일했다. 보조 업무 이후에도 계속해서 다양한 고객사를 보조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에 정직원 제안을 받았다.”

 

– 재학생 시절부터 해외취업을 희망했나. 해외취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나. 국내 취업 준비와 특별히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재학 시절 해외취업이 우선순위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혹시 몰라서 교내외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실력을 쌓아나갔다. 그러다 3학년 2학기에 인턴으로 근무했던 회사에서 대표 비서직을 제안 받았고 3년 가까이 근무하다 미국행을 결정했다. 승진 시기가 다가오고 회사 생활에도 만족했지만, 개인적으로 20대를 한국에서만 보내기가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맛보기로 미국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오페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오페어는 ‘동등하게’라는 불어이다. 오페어 프로그램이란 외국인 가정에서 아이들을 봐주는 대가로 숙식과 일정량의 급여를 받고, 그 나라의 문화도 배울 수 있는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다. 오페어 프로그램을 현지 문화 체험으로 선정한 이유는 첫 번째로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또 첫 회사에서 기혼 여성 직장인들이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지 못해 그만두는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봐서 오페어 프로그램을 통해서나마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싶었다. 그렇게 1년 동안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서부에서 지냈다. 서부에서 1년간 열심히 지내보니 동부에서도 살아보고 싶어 뉴욕으로 오게 됐다.”

– 재학 당시 다양한 대내·외 활동을 하면서 경력을 쌓았다고 했는데 어떤 활동을 했나.
“내가 참여한 교내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학과 행사인 ‘EU Day’와 교내 토론대회에 참여한 것이다. 교내 토론대회에서는 1등을 수상했다. EU Day는 학과 홍보 취지로 시작한 행사였지만, 지금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경험이 됐다. Eu Day 행사를 통해 기획, 운영 등을 직접 경험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외에도 20개 정도의 대외활동을 했다. 유엔(UN) 산하 기구인 UNEP, 삼성 KT&G, JA Korea, 롯데백화점,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활동 및 대회 수상 경력 등이 대표적인 활동 경력이다. 해비타트 집짓기 봉사도 뜻깊은 경험이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실전 업무 능력을 길렀다고 생각한다.”

– 본인이 회사에서 처음 선발한 외국인이라고 들었다. 취업 과정은 어땠나.
“취업 과정이 다른 직원과 달랐기에 입사 후 더욱 열심히 업무 공부를 했다. 처음 입사한 외국인이라는 점도 나를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만들었다. 일전에 현재 내 직급인 시장조사분석가(Market Research Analyst)에 일했던 사람들은 대개 해고당하거나 그만두고 나갔다고 한다. 책임감 혹은 고객사의 요청에 못 미치는 실력이 이유였다고 한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나는 고객사와 동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회사 측으로부터 대학원 졸업 후 취업에 필요한 각종 비자 지원 및 영어수업까지 지원받게 됐다.”

–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점 중 한 가지는 힘든 상황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금 직장을 구하기 전에 많은 회사에 지원서를 보냈다. 지원했지만 탈락하는 경우가 꽤 많았다. 그럴 때마다 ‘면접이라도 본 것은 좋은 거다’ ‘아직 때가 아닌가 보다’하고 스스로 더 단련해나갔다. 취업 후에도 이러한 긍정적 태도가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책임감이 강하다는 점이다. 내 결정에 따르는 일들은 끝까지 책임진다. 20년 넘게 지내던 고국에서 새로운 나라에 정착한다는 게 사실 생각보다 준비하고 거쳐 나가야 할 게 많다. 새로운 상황이 다가올 때마다 책임감을 지녔다. 그게 큰 도움이 됐다.”

– 해외취업을 위해 언어 이외에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지원하는 회사에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나의 분야’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주 업무가 자료 조사이다 보니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잡지와 책을 통해 공부하고 여러 포럼에도 참석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참여한 포럼은 토리버치 재단에서 주최한 여성 포럼이다. 이외 학교생활에서 최선을 다해 성적이 상위권에 들어 미국 MBA Honor Society 중의 하나인 Delta mu Delta 멤버가 됐다. 그리고 이 부분은 회사 생활에 있어 좋은 요인이 되어주고 있다.”

– 재학생 시절 본인이 생각했던 해외취업과 실전에서의 해외취업이 다른 점이 있다면?
“가장 큰 차이는 의사소통 방식이다. 해외에는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가진 동료들이 많다. 한국적 의사소통 방식이 ‘30%만 말해도 말하지 않은 70%는 눈치껏 알아들었겠지’ 하는 경우라면 외국의 경우는 100% 말하고 싶으면 최소 90% 정도는 명확하게 말해야 상대방에게 전달이 된다. 그리고 본인이 한 업무에 대한 성과에 대해 너무 한국적으로 ‘다른 동료가 다 했다’라고 겸손할 필요가 없다. 물론 같이 한 동료도 세워줘야 하지만 본인이 한 부분도 회사가 알아야 한다.”

– 타국생활이 힘들진 않나.
“미국에서 지낸 지 4년이 돼 가지만 크게 향수병이 온 적은 없다. 가족이 서운하다고 할 정도로 적응을 잘하고 있다. 향수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은 박물관 다니기, 각종 행사와 같은 외부활동에 참여하기 등이다. 한국으로 가고 싶을 때마다 내가 하는 일에 관한 책임감을 강하게 느꼈다. 하지만 무엇보다 현지에서 만난 힘이 되는 외국인 친구들과 한국에서 늘 응원해주는 가족과 친구 덕분에 힘들지 않은 것 같다.”

– 해외취업을 준비 중인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이 두 가지를 꼭 말하고 싶다. 첫째, 인터넷에서 본 해외취업 방법이나 건너서 들은 이야기들이 모든 해외취업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작은 정보만으로는 힘든 점이 많다. 해외취업 방법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둘째, 국내 도피성으로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경력을 쌓고 해외에서 취직할 수도 있다고 조언하고 싶다.

많은 학생이 어떤 활동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시작도 하지 않는다. 그럴 땐 한, 두 개라도 활동을 시작하면 된다. 활동하다 보면 다음엔 뭘 해야 할지 감이 오기 때문에 안 하는 것보다는 어떤 활동이라도 해보기를 추천한다.

후배들이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일하길 소망한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 나와 비슷한 진로를 선택한 학생들이 미래에 우리 회사에 지원해서 함께 일하는 날도 오길 바란다.”

김채우 기자 codn18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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