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대 대자보 사태에 대한 고찰

 

부산외대신문 편집국장 강다현

집단을 책임지는 리더는 방향키다. 리더는 그 집단에게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서 책임자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 도덕적 책임의 무게는 남들보다 무겁다. 책임자는 항상 긴장상태를 놓지 않아야 하며, 자기발전을 꾀해야 한다. 그래야만 집단 구성원들은 서로간의 존중 하에 성공적으로 목표 달성을 할 수 있다.

인문사회대학의 최근 일어난 ‘대자보 사태’는 학우들로 하여금 ‘리더’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인사대 올림픽 행사, 단과대학 연합축제 예산의 독단적 사용, 일부 학생장을 향한 폭언까지. 사실로 드러난 이 사례들은 이미 인사대 학생장들에게 신뢰를 잃은 리더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증거가 됐다.

먼저 문제를 제기한 인사대 학생장들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입을 모아 ‘인사대 회장의 리더십 부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띈 점은 ‘인사대 학생회 회의가 불과 3번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3회 중 1회는 학생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전한 의미의 회의는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구성원 간 의사소통으로 의사 결정이 이뤄져야 하는 기본 원칙과 맞지 않는 사례다.

사태가 커지자 인사대 회장은 1차 대의원 총회에서 ‘미안하다’라는 사과만 남발했다. 하지만 이 불씨를 가라앉히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사과 같지 않은 사과였다. 오히려 이 사태를 덮고 넘어가자는 암묵적인 협박처럼 보이기도 했다. 진심 없는 사과는 ‘조롱’에 가깝다.

더욱 아쉬운 건 의결을 건 대의원총회가 또 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총대의원회는 “대의원들에 대한 비난이 많고, 인사대학 회장의 과오가 사실상 횡령, 배임과 같은 중대한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무리한 개회가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의원을 수호하겠다는 그들의 입장은 이해가지만, 적어도 사태가 이렇게 된 이상 대의원들의 투표로 결과를 확정지어야 했다. 대의원들을 향한 원색적 조롱, 인사대 회장을 향한 인신공격. 그 모든 설들을 종식시킬 수 있는 건 비개회 선포가 아닌, 대의원들의 투표결과여야 했다. 그게 학생 최고 의결 기구의 품위와 체면을 지키는 더 나은 방법이었다.

이번 인사대 사태는 ‘기형적 리더십’의 전형적 예시가 됐다. 그들은 이렇게 또 선례를 남겼고, 언제 또 이 사태를 반복할지 모른다는 흉터를 학우들에게 남겼다. 그대들은 이미 얼룩진 회장의 의자에 다시 앉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 ‘그대:애’ 인문사회대학은 선거운동본부 시절을 잊어버렸는가? “많은 실언과 부족한 부분으로 학우 여러분들의 믿음을 사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의 임기동안 말하는 것보다 실천하는 ‘그대:애’ 인문사회대학 학생회가 되겠다”던 그들의 패기와 초심이 그립다. 인사대학 학생들의 대변인이 되겠다는 그들의 당선인사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의문만 남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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