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는 다른 길로, ‘허프포스트코리아’에서 그가 살아가기까지

 

스펙이 적어도 좌절하지 말 것

빠르게 실무에 뛰어드는 것이 중요

 

이수종(영상콘텐츠융합학과·12) 씨는 취준생이라면 모두 준비하는 자격증, 우수한 학교 성적을 갖추지 않았다. 그런데 현재는 외국계 온라인 신문사 ‘허프포스트’에 취직해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꼭 정석대로 살아가지 않아도 해낼 수 있다는 하나의 사례를 제시한 그의 이야기는 한 번쯤 눈여겨 볼만하다.

 

  1.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한다.

“반갑다. 허프포스트코리아에서 비디오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영상콘텐츠융합학과 12학번이수종이다. 외국계 기업으로 PD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1.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어떤 곳인가.

“‘허프포스트’라는 미국의 온라인 신문사다. 원래는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라는 명칭이었고 지금은 ‘허프포스트’로 바뀌었다. 주로 진보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기사를 쓰기도 하고 기사를 프레임화해서 소개하는 일을 한다. 총 14개 해외 지사가 있다. 그중 나는 한국 지사에서 일하고 있다. 영상이 떠오르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이곳 신문사에서도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우리 회사 자체는 뉴스를 생산하기도 하고 세상에 떠도는 뉴스를 정리해서 추천하는 일을 한다. 한국의 이슈를 다루기도 하지만 외국 기업이다 보니 외국의 소식도 많이 전달한다. 또 14개 지사의 기사를 번역해서 전달하기도 한다.”

 

  1. 근무 기간은 어느 정도이며 현재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가.

“지난 2019년 2월에 이직해서 1년 5개월 동안 일했다. 비디오 팀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일을 한다. 우리는 언론사의 기사들과는 조금 다르게 독립적으로 일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리거나 OTT에 판매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선수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현재는 예술가의 이야기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다. 원래는 뉴스 콘텐츠를 영상으로 만드는 것을 했는데, 전망이 밝지 않고 매너리즘에 빠졌다. 그 때문에 영상의 주제를 그것보다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발전시켜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됐다.”

 

  1. 해당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은 무엇인가.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영상 촬영, 편집, 기획과 같은 기술은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으며 누구나 배우기만 한다면 할 수 있다. 아이디어도 같은 경우도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는 것들이다. 방송사나 언론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중에게 있어서 ‘전달자’의 역할을 한다. 모든 분야의 정보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정보를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양한 것을 전달하기 위해 배우려고 하고 받아드리려는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

 

  1. 대학 시절 전공과 현 직무의 연관성은 어떠한가.

“대학교에서 배운 촬영 및 편집, 방송 제작 시스템 같은 것이 직무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였다. 방송 관련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데 전공자가 아닌 사람보다는 진입장벽이 높은 것 같다. 영상 제작에 대한 기본적인 실무나 이론을 모르고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는 점에서 남들보다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

 

  1. 대학 시절 가장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활동은 무엇인가.

“2017년도에 1인 아마추어같이 미디어를 했었다. 유튜브랑 페이스북으로 시사 이슈 토크쇼를 하는 1인 미디어를 혼자 진행했다. 그 활동이 가장 도움이 됐다. 왜냐하면, 혼자 1인 미디어를 진행하다 보니 한계점을 느꼈고 돈을 벌기 위해서 어떤 영상을 제작해야 하는지, 시간은 어느 정도 소요되는지 등 제작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 많았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현실도 깨달을 수 있었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는 또 다른 색다른 경험이었다. 나만의 인턴 경험을 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1.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노하우나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학교에서는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이 없었다. 학교에 취업센터에 의지해서 괜찮은 직업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1인 미디어는 나만의 포트폴리오였다. 이것을 바탕으로 서울에서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선배들에게 많이 배워 실력을 키워나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구글 코리아에서 하는 뉴스 콘텐츠 제작 컨설팅 프로그램에 지원해 합격했다. 구글 코리아랑 여러 언론사와 함께 모여서 2달 동안 뉴스 콘텐츠를 만들어 마무리로 발표를 진행한 후 성과를 매긴 결과 3기 장학생으로 뽑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에서 추천을 받아 MBC에서 잠시 일을 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언론고시, 공무원 시험, 취업 준비보다는 인턴십을 겪으면서 실무에 뛰어들었던 것이 나의 노하우다.”

 

  1. 취업을 위해 따로 준비한 자격증이 있나.

“준비한 자격증은 하나도 없다. 토익도 치지 않았고. 인턴 같은 프로그램을 많이 참여하고 실무를 쌓아 직장에 도전했다. 학점, 자격증이 중요하진 않았다. 남들과 다 같은 방법으로 취업을 준비했을 때 너무 치열하므로 남들과 다르게 바로 실무에 뛰어들었다.”

 

  1.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했나.

“힘들었던 점은 그 회사에서 내가 필요한 사람인지, 내 능력이 회사에 도움이 될지 확신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회사에 전화해 어떤 사람이 필요한 것인지 물어봤다. 결국, 도움이 되는 대답을 얻었고 그 점을 극복했다. 다만 팁이 있다면 길게 적기보다는 독특하고 돋보이는 글을 써야 한다. 얼토당토않은 글을 쓰거나 일을 부풀리고 과하게 쓰면 안 된다.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지금 이 채용이 어떤 사람을 뽑고자 하며 이 사람을 통해 어떤 일을 생산하기를 원하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채용공고만 보다 보면 이를 잘 모르고 뻔한 말만 쓰는 경우가 많다. 일단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전화해서 적극적으로 물어봐라. 회사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업, 공무원의 공채와는 별개다. 스타트업, 중소기업의 경우 해당하는 말이다.”

 

  1. 어떤 방식으로 면접을 준비했나.

“면접은 운이라고 생각했다. 지원 동기, 동기와의 마찰, 왜 이직하는지에 대한 뻔한 질문에 대한 답은 준비했다. 하지만 돌발 상황에 대해서는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최종 면접에서는 다들 실력 차이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평소의 내 실력에 자신이 있었다. 그동안 실무 프로그램을 해오면서 매일 면접을 보는 것과 같은 생활을 했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훈련이 충분히 돼 있었다.”

 

  1. 면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다면.

“취미가 있냐는 질문이었다. 독서나 다른 것들을 말할 수 있었지만 솔직하게 없다고 대답했고 당황한 면접자가 어떻게든 취미를 캐내려고 했다. 여행은 안 가냐고 물어봤는데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집에 있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럼 최근에 간 여행지는 없냐고 물어봤다. 일본을 갔다 왔고 첫 해외여행을 통해 삼인칭으로 나를 바라보는 기회였다고 답했다. 뭐든 솔직한 답변이 가장 좋은 것 같다.”

 

  1. 취업을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했나.

“내 학점이 2.8이다. 1학년 1학기 때 학사 경고를 받았고 자격증도 없었다. 남들이 당연히 준비하는 것들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했다. 성적이나 자격증을 보지 않는 곳을 찾고 실무에 뛰어들면서 내 강점을 부각했다. 1인 미디어나 실무 활동을 하면서 이를 극복했다.”

 

  1.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로 취업이 힘들기에 안일하게 생각하면 취업을 할 수 없다. 그리고 혼자 고민하지 말고 모르겠으면 회사에 전화하던지 학교에 자문해라. 혼자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또 그 대답도 너무 믿지 말고 참고만 해라. 다른 사람의 말에 일희일비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 기사도 하나의 케이스로 보고 참고만 하길 바란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되 의지하지도 말고 본인만의 경험과 실력을 쌓아라. 공무원을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는 실무에 바로 뛰어들 것을 추천한다.”

 

하정윤 기자

wjdyoon14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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