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FS 주재소]‘사회 운동’으로 신헌법 제정을 이뤄낸 ‘칠레’

우리 대학은 외국어 대학으로, 한국인 재학생을 비롯해 수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존재한다. <부산외대신문>은 한국인 재학생뿐만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 유학생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 그들의 발언대인 <BUFS 주재소>, 이번 호에서는 칠레 유학생을 만나 이야기했다.

 

국가 출신, 자기소개 부탁한다.

“만나서 반갑다. 잘 부탁한다. 난 칠레에서 온 클라우디아라고 한다. 2019년에 KGSP 장학금을 받고 한국에 오게 됐다. 한국에 온 지 1년이 됐고 부산에 이사 온 지는 2개월 됐다. 난 국제학부 한국어 문화 교육 트랙 1학년 신입생이다. 원래 칠레에서 대학교 다니면서는 영어학과를 전공했다. 한국에 왔을 때 한국어, 한국의 문화 등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내 MBTI는 INFP이다. 내성적인 편인데 사람들이랑 친해지면 정말 밝고 자주 웃는 편이다. 난 완벽한 채식주의자이고 환경 보호에 관심이 정말 많다.”

 

국가를 대표하는 국경일이나 명절 등은 무엇이 있나.

“칠레를 대표하는 국경일이나 명절은 ‘피에스타스 파트리아스’(독립기념일), ‘글로리아스 나발레스’(해군의 영광), ‘피에스타 데 라 벤디미아’(포도 수확 축제), ‘아뇨 누에보’(신년회)가 있다. 그리고 종교적인 명절 부활절, 성모 승천, 만성절, 크리스마스 등 대부분 칠레 사람들이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국경일, 명절 등의 기원과 유래 간단하게 설명 부탁한다.

“아까 말했던 국경일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피에스타스 파트리아스’(독립기념일)이다. 칠레 사람들이 제일 기대하고 사랑하는 기념일이다. 9월에 3일 동안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서 싸우신 분들을 기리는 날이다. 칠레는 300년 동안 스페인의 식민지였고 1810년 9월 18일에 첫 번째 정부 회의를 통해서 민주주의 운동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8년 동안 칠레 사람들이 독립 투쟁을 벌이고 1818년 2월 12일에 독립선언문을 공포했다. 자유를 얻기 위한 독립 전쟁을 시작했을 때를 기념한다.”

 

명절이나 국경일에 하는 특별한 활동이나 전통 놀이에는 무엇이 있나.

“‘피에스타스 파트리아스’(독립기념일) 때 칠레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음식도 많이 먹고 술도 마시며 즐겁게 보낸다. 우리나라의 전통춤으로는 ‘쿠에카’가 있다. 쿠에카는 열정적인 구애춤으로 불리며 수탉과 암탉이 구애하는 모습을 따라 하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춤이다. 또한 전통 놀이 중의 하나인 포대 뛰기, 기름 장대 올라가기, 연날리기도 항상 한다.”

 

기념일에 먹는 특별한 음식 같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칠레의 대표적인 음식은 바로 ‘엠파나다스’다. 원래 기념일에 먹는 음식이었는데 칠레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서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 됐고 정말 자주 먹는다. 모양은 만두처럼 생겼고 밀가루 반죽에 갖가지 속 재료의 조합으로 만든다. 그리고 ‘테레모토’는 대표적인 칵테일이다. 재료는 파인애플 아이스크림, 피페뇨 와인, 석류즙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가장 대중적인 전통 음식 중 한국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음식은 무엇인가.

“대중적인 전통 음식보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음식은 바로 칠레의 포도랑 와인이다. “난 칠레사람이다”라고 소개할 때 가장 흔한 반응은 “칠레 포도 정말 맛있다” 아니면 “칠레 와인 정말 최고다”이다. 또, 한국 슈퍼마켓에 갔을 때도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칠레산 식품, 특히 과일과 야채들을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한국에서는 중등 교육까지 의무로 실시되고 있다. 칠레와 비교해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가.

“칠레에서도 중등 교육까지 의무로 실시되고 있고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학생들이 정말 엄격한 시험을 봐야 하므로 점점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과 칠레 두 나라의 교육 시스템을 비교했을 때 한국 교육은 정말 높은 순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수능 시험 준비과정이 정말 힘들어 보이고 수능을 보는 학생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 보였기 때문이다. 수능을 보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여러 학원에 다니며 준비하는 것이 조금은 힘들어 보이기도 했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칠레의 교육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칠레의 교육실태는 공교육과 사교육의 격차가 적잖이 큰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공교육의 질이 매우 낮은데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러한 공교육의 부족함을 사교육으로 충족한다. 학원과 같은 사교육 기관이 많아지고 과외를 받는 학생들의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교육들로 인해 사회, 경제적 지위에 따라 교육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부디, 칠레에서 2019년에 시작된 사회 운동인 ‘Estallido Social’의 영향으로 이러한 교육시스템도 개선되기를 바란다.”

 

현재 칠레 내에서 가장 화두로 떠오르는 사회 현상은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이 2019년 10월에 정말 큰 사회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 사회 운동은 대중 교통비가 계속 올라가면서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이들의 시위로 인해 시작됐다. 폭동 수준으로 격화된 시위는 칠레 전역에 시위인 ‘Estallido social’로 번졌다. 거대한 시위대 규모, 재산 피해량, 그리고 정부가 대처하는 작태가 맞물려 시위는 군부독재가 종식된 이래로 최악의 소요사태로 여겨지고 있다. 칠레는 17년 동안 독재 정부가 장악했다. 1990년에 민주정권을 복원했지만 똑같은 헌법으로 국가가 운영되고 있었다. 칠레의 변화를 위해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칠레 사람들은 목소리를 냈다. 사회운동의 가장 큰 요구는 헌법을 개정하는 것이었다. 시위가 지속하면서 결국에 칠레 정부는 작년에 시위대의 요구에 따라 신헌법을 제정하는 것에 관한 국민투표를 할 것에 합의했다. 그때 난 한국에 있었는데도 투표할 수 있었던 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제 칠레의 국민이 사회적 불평등, 계급 차별, 환경 문제, 여성 불평등과 권리에 관한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에 관한 관심이 생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Plaza de la Dignidad에서 100만 명 이상이 모여 칠레의 신헌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출처= Convergencia Medios >

한국의 경우 일정 나이 이상의 남성은 의무적으로 군대에 간다. 칠레의 경우 어떠한가.

“칠레의 경우에는 군대의 공석이 충족되지 않을 때 의무적으로 군대에 간다. ‘소르테오 헤네랄’(일반 추첨)으로 매해 10월에 17세에서 25세 사이의 남자분들을 무작위로 선정한다. 한국처럼 건강에 문제 있으면 면제가 되기도 한다. 기간은 육군과 공군은 12에서 14개월이고 해군은 최대 2년까지다.”

우리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칠레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산외대 온 지 1달밖에 안 됐지만 아주 마음에 든다. 일단 대학교의 시설이 정말 편리하고 예쁘다. 외국어에 관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선택지인 것 같다. 여기에서 전 세계에서 온 유학생들을 만날 수 있고 정말 다양한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어서 언어 습득의 기회도 정말 많다. 또한 교수님들도 친절하게 항상 도와주시고 강의를 통해서 매일 새로운 자극을 얻고 있다. 외국어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부산외국어대학교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칠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우리 대학 학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칠레는 남미에 있고 전 세계 제일 긴 나라다. 칠레 사람들은 아주 친절하고 음주를 즐기며 축구를 잘하기로 유명하다. 또, 사람들이 다정해서 스킨십을 많이 하는 편이라 인사할 때 뺨에 입을 맞추거나 포옹을 하기도 한다. 칠레 사람들의 인사 방식이니 칠레 사람이 이렇게 했을 때 당황해하지 않아도 된다. 내 고향은 발파라이소인데 정말 아름답고 날씨도 정말 최고다. 칠레에 여행 온다면 추천하고 싶다. 항구도시라서 어디에서나 바다를 쉽게 볼 수 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부산과 유사점이 많아서 처음 왔을 때 놀랐다. 특히 감천 문화 마을에 갔을 때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Valparaíso, San Pedro de Atacama, Torres del Paine, Patagonia, Carretera Austral, Laguna San Rafael, Isla de Pascua, 등도 칠레의 관광지로 추천한다. 칠레는 정말 다양한 풍경, 날씨, 음식, 문화 경험할 수 있는 나라니까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조선경 기자 sijwn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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