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동 부지, 민간업체와 매매계약 진행해… 부산시와 갈등 불씨

이미 무너진 우암동 상권 누가 보상해주나

하루빨리 재개발 시행해 부담 덜어야 한다

떠나는 주민 있어도 돌아오는 이는 없다

6월 17일 민간업체와 우리 대학은 우암동 부지 매매계약을 진행했다. 2014년 남산동 이전 이후로 7년간 부지로 남아 ‘처치 곤란’이었는데 이제 매각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부산시가 계획했던 일에 차질이 생겼고, 이로 인해 순탄하게 진행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우암동 부지에 공영시설을 들이려고 하지만 민간업체는 주거 건물 이외 다른 용도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자는 부산시의 ‘상권 살리기’라는 취지에 대해 우암동 상인들도 동의하는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7년이라는 세월이 낳은 문제

한가로운 주말에 방문한 우암동 거리는 한적함이 감돌았다. 부지로 남아 사람의 발길이 끊긴 옛 캠퍼스 주위에는 단 몇 명의 인원만 간간이 보일 뿐이었다.

우리 대학이 이전하기 전부터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왔다는 주변 식당이나 술집의 환경은 비슷하지만, 각자의 사정이 달랐다, 코로나 19로 인해 상권 전체가 타격을 받는 요즘, 오히려 배달 주문이 증가해 매출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식당이 있지만 매출 감소 폭이 큰 식당도 있었다.

옛 부지 바로 앞에 위치한 ‘A 식당’은 우리 대학 캠퍼스 이전 전후로 매출 차이가 절반 이상이라고 말했다. 당시 우리 대학 동아리나 학생들이 주 고객이었다고 한다. 현재는 화물 기사와 같이 우암동 일대를 오가는 손님이 대부분이다. 매출이 많이 감소한 만큼 장사로 인한 수익은 생계를 겨우 유지하는 정도다. 하지만 이전한 지 7년이 지난 만큼 부지 문제 외에도 거주민의 노령화, 유동인구 감소 등 다른 요인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우암동 상권을 살리기 위해 공영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우암동 상인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7년간 부지 개발은 이뤄지지 않았고, 민간 업체에서 매각한 이상 우리 대학과 부산시의 갈등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이미 우암동 상권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에 다시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복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상인도 있었다. 그들은 현실보다 더 쓴 미래를 상상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 상권 회복 힘든 이유 곳곳에 존재한다

우리 대학 옛 부지 매각에 대한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일어났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현재 우암동은 전반적으로 주택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부지로 남아 있는 공간도 있다. 이로 인해 동네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한 인구로 인해 유동 인구는 더욱 줄어든 상황이다. 대학 이전 이후 상인들에게는 환경적 악조건의 연속이었다.

문제의 핵심은 ‘부지 개발이 언제 이뤄지느냐’다. 그렇지 않아도 7년간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쓸 곳도 없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 매각이 진행된 시점에서 일이 해결되지 않고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암동 주민들이 껴안게 된다. 실제로 상인들은 누가 매각을 하고 어떤 용도로 쓰이든 상관이 없다며 하루빨리 개발이 이뤄지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부산시는 ‘우암동을 위해서’ 공영개발을 끝까지 밀어붙이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애꿎은 주민들 속만 썩고 있다.

우리 대학도 남산동 이전 초기에는 공영개발에 뜻이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 언제까지나 공영개발만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매년 우암동 부지를 팔지 못해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재정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올해 신입생 정원이 미달 되면서 경제적 타격을 맞았다. 내년도 신입생 정원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으며 쓸데없는 지출은 최소화해야 한다. 모든 지방대가 그렇듯 우리 대학도 위기를 맞았고 해결책을 하루빨리 마련하지 못하면 감당하지 못할 일들이 닥칠 것이다. 공영개발을 했을 때 장기적으로 얼마나 좋은 효과를 일으킬지 알 수 없지만,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불씨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한편, 우리 대학 재단인 ‘성지학원’에 남아 있는 숙제가 있다. 2010년 폐교된 성지중학교 역시 아직 우암동에서 부지로 남아 아무 용도로도 쓰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해결돼야 할 것이다.

주택 재개발을 하던 중 조합 사정으로 인해 일시 중단된 사례도 있다. 재개발로 인해 떠나간 사람은 있는데 개발을 못 하고 있으니 돌아오는 사람이 없다.

하정윤 기자 wjdyoon14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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